영조는 모진 형벌의 상당수를 없앴다. 특히 영조가 뜨겁게 달군 쇠로 발바닥을 지지는 고문인 낙형(烙刑)을 없앤 이유가 재미있다. 1733년 영조는 몸에 난 종기 탓에 여러 번 뜸을 떴는데, 이때의 괴로움이 낙형의 고통과 오버랩됐다는 것. 이후 죄인을 국문할 때 낙형을 쓰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잔인한 내용도 적잖지만 옛사람들의 피와 살이 튀는 생생한 이야기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170여 컷의 컬러 도판과 구한말 형벌 집행 과정 등을 담은 사진도 날것 그대로의 이해를 돕는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