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에 실리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당시 기억들이 이 책에 차곡차곡 쌓여 있지요. 일제 식민지라는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사랑을 하고, 이웃과 다투고, 먹고살기 위해 고군부투 하며 일상을 꾸려나갔을 겁니다. 『검은 우산 아래에서』는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며 시대의 또다른 면을 바라보는 책이랍니다.
한국인과 결혼한 미국인 힐디 강Hildi Kang 선생님이 바로 이 책의 저자세요. 원제는 『under the black umbrella』이고요. 자연스럽게 한국의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고, 이같은 책도 출간하셨지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 책은 구술사예요.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겪은 총 51명의 한국인들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한 책이지요. 때문에 힐디 강 선생님의 남편이신 강상욱 선생님께서 이 인터뷰에 큰 역할을 하셨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께서 한국말로 인터뷰하신 것을 영어로 옮기고, 이것을 토대로 힐디 강 선생님께서 원고를 쓰신 것이지요.